걸어서 무쇠달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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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무쇠달 한바퀴

걸어서 무쇠달 한바퀴


희방사역 앞에 죽지어선 은행나무들 사이로 마을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마을의 작은 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발길 가는대로 걷다보면 마을의 정겹고 소박한 아름다움은 물론, 큰 나무와 울창한 숲이 주는 매력에 빠져 어느새 동네 한바퀴를 돌게 됩니다.



굴다리와 무쇠다리 쉼터

희방사역 앞 은행나무 사이에 있는 나무계단을 내려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굴다리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보통 여느 시골 마을에서는 보기 힘든 약간은 낯선 풍경인데, 이 굴다리는 마을에 철도를 놓기 위해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굴다리 안으로 들어서면 공기는 시원해지고, 개천을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얼마전까지 굴다리 밑에는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길과 그 바로 옆으로 개천의 작은 물줄기가 같이 흐르고 있었는데 최근 마을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개천의 물줄기는 그대로 둔 채 보도를 더 넓혔습니다. 굴다리 아래를 걷다보면 이내 출구가 보이고,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바로 그 곳에서 ‘무쇠다리 쉼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경주 호장이 두운스님에게 감사의 의미로 마을에 만들어주었다는 무쇠다리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무쇠다리 쉼터에 다다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수령이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큰 나무입니다. 사실 무쇠달 마을은 소백산자락에 있다보니 키 큰 나무들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은데 이 나무는 유독 그 크기나 모양에서 긴 세월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나무 아래, 바로 무쇠다리 재현물이 놓여있습니다. 원래는 지금의 희방사역 밑으로 개천이 흘렀고 그곳에 무쇠다리가 있었으나 역이 생기면서 개천의 물길을 돌리고, 무쇠다리 재현물도 이곳에 놓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보았을 때 다리의 크기는 생각보다 아담해서 모양만 본떠 만들어 두었나 보다 했는데 마을 어르신께 여쭤보니 그 옛날 다리가 지금 시대의 겉과 같겠냐며, 원래 크기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거라 하십니다. 지금은 무쇠다리아래 흐르는 물길이 없지만 아마도 옛날엔 이곳에도 개천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봅니다.



마을에 흐르는 맑은 물, 희방천과 희방천을 건너는 다리




소백산에서부터 시작된 물줄기는 희방계곡을 지나 희방천을 따라 무쇠달 마을까지 흘러내려옵니다. 사시사철 마을에 흐르는 희방천의 맑은 물은 마을의 경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에게는 한 여름 휴식처이자 가장 가까운 곳의 피서지가 되기도 합니다. 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도 여름이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쉼터가 됩니다.
희방천은 마을을 가로지르듯이 흐르는데 아래에서부터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최근 새로 놓인 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쇠달 마을의 이름에 맞는 무쇠다리는 아니지만 덕분에 마을 이쪽과 저쪽을 편히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 마을 곳곳의 벽화


무쇠달마들을 걷다보면 가끔 동화 같은 벽화가 그려진 집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벽화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걷다보면 한집씩, 드문드문 벽화 그려진 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담쟁이 넝쿨 올라탄 탐정들 사이로 가끔씩 마주하게 되는 벽화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달과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벽화, 꽃이나 고래 그림이 그려진 벽화들을 어느 골목 어느 모퉁에서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걷는 것도 무쇠달마을을 여행하는 한 방법이 됩니다.



오래된 민박집, 지금은 작은 담배 가게


희방천 옆, 마을회간 근처에 다다르면 작은 간판하나가 보입니다.
‘매운탕 민박 담배’라고 쓰여 있는 색바랜 글씨에서 그 세월이 물씬 느껴집니다.
희방사역에서부터 마을을 지나 희방사로 가는 여행객들이 많이 오가던 시절에는 민박으로도 운영되었지만 지금은 작은 담배 가게로 남아 있습니다.



초가집 테마공원


희방사역 앞에서 마을을 바라봤을 때 우측으로 초가집 몇 채가 모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옛 죽령옛길의 주막을 연상시키는 이 곳은 무쇠달마을의 초가집 테마공원으로 세 동의 초가집과 연못, 물레방아 등이 조성되어 있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초가집에는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어 앞으로 지역 행사지나 숙박시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쇠달마을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과 현재의 생동감, 소백산과 희방천의 아름다은 자연풍광,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따듯한 풍경들이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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